국제 국제일반

'피벗' 준비하는 日…13일에 시선 쏠린다

■마이너스 금리 해제 시점 촉각

최대 노조는 "5.58% 올려 달라"

일주일 뒤엔 BOJ 금리결정회의

'3월 금리인상설' 부상에 円高

"내달에나 전환 시도" 신중론도






마이너스 금리 해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일본은행(BOJ)이 13일 기업들의 임금 인상률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노조가 요구한 임금 인상안에 대한 기업들의 답변이 쏟아지고 15일에는 일본 최대 노조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의 춘투(봄철 노사 임금협상) 1차 집계 결과가 나온다. 일본은행이 ‘물가 상승에 맞춘 임금 인상’ 달성 여부를 금리 결정의 핵심 요건으로 제시한 만큼 일본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달 중 구체화될 임금 인상 폭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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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부상한 3월 해제설…엔화 강세=도쿄 외환시장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8일 장중 147.56엔까지 떨어지며 엔화 강세(환율 하락)를 보였다. 최근까지 150엔 전후에 형성됐던 엔 시세가 크게 오른 것은 BOJ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된 데 따른 것이다. 전날 BOJ의 나카가와 준코 심의위원이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의) 선순환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보인다”며 “기업들이 임금을 책정하는 방식에서 분명히 변화의 조짐이 있다”고 언급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도 참의원 예산위에서 “물가 목표 실현의 확실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답했다. 하루 전에는 다카타 하지메 심의위원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 등을 위해 “출구 대응을 위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이상의 임금 인상 방침을 보이는 기업이 다수 보이는 등 임금 인상 기운이 고양되고 있다”며 “버블(거품) 붕괴 후 기업·가계의 행동이 적극적으로 바뀌는 변곡점을 맞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동안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BOJ는 지난해 말부터 ‘해제 임박’을 시사하는 언급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도 3월이나 4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이너스 해제 시점으로 점치는 가운데 이달 들어 ‘3월 해제설’이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임금 인상 폭 얼마나 되나=BOJ가 주시하는 것은 춘투 결과다. ‘임금 인상을 수반한 2%대 물가(성장) 목표’를 디플레이션 탈출이자 마이너스 금리 해제의 전제 조건으로 강조한 가운데 물가는 22개월 연속 2%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관건은 임금 인상 폭이다. 최근 몇 년간 일본 정부가 ‘임금 현실화’를 내세우며 적극 독려한 데다 주요 기업들도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30년 만에 최고치인 3.58% 임금 인상에 나섰다. 올해는 지난해 수준을 넘는 임금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렌고 산하 노조들은 올해 임금 협상에서 임금 인상률 5.58%를 요구한 상태다. 지난해보다 1.36%포인트 뛴 수치이자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1994년 인상 요구(5.40%)보다도 높다. 지난해 춘투에서는 평균 4.49%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고 실제로 3.58%가 올랐다. 다만 주요 대기업들의 임금 인상률 발표는 13일 나오는 데 반해 전체 고용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임금 협상이 이달 중순 이후 본격화하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여기에다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직후인 22일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나오고 4월에도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여러 수치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4월 25~2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 전환을 시도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특히 올 1월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0.6% 줄어 2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만큼 금융 당국이 상황을 좀 더 지켜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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