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1조 원에 달하는 서울 강남구의 ‘압구정 428 공영주차장’이 강남지역의 랜드마크 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는 최근 ‘압구정 428부지 개발전략 및 실행방안 마련 용역’을 발주했다. 압구정 428 부지는 현재 압구정 428 공영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토지다. 이 부지는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6번 출구와 인접한 데다 압구정신현대아파트와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사이에 있어 입지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가로 1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구는 이 부지에 대해 지하는 주차장으로, 지상은 문화공원으로 만드는 복합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문화공원이란 동대문역사문화공원과 망우역사문화공원 등과 같이 도시의 문화적 특징을 활용해 설치하는 공원을 의미한다. 구는 이 부지 인근에 한류스타거리와 압구정 로데오거리 등이 위치한 점을 고려해 K팝 등 한류와 관련된 문화·관광시설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지 인근인 압구정 2~5구역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되는 등 정비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민 생활에 필요한 시설을 포함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도 과거 지방선거 후보 시절 이 부지에 대해 “압구정동 생활권 지역에 필요하며 강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시설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는 이 부지가 지리적으로 압구정동 생활권의 중요한 지점에 있고 있는 만큼 각 구역의 정비사업에 따른 기부채납과 공공시설 조성계획 등을 검토한 뒤 주민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강남구는 올해 말까지 용역을 진행한 뒤 내년께 이 부지에 대한 용도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남구청의 한 관계자는 “현재 근린공원인 부지의 용도를 근린생활시설로 변경하고 용적률도 높여 복합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