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향후 5년간 청년정책 사업에 1조 9000억 원을 투입한다. 특히 2028년까지 청년 생활인구를 1억 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새로운 인구개념인 ‘청년 생활인구’를 도입한 제2차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향후 5년(2024~2028)간 추진한다. 이번에는 5년간 59개 사업에 예산 1조 9092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에 실제 거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추진해 온 청년정책을 생활인구 중심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자연, 문화, 역사 등 부산의 잠재력을 활용한 인구 관점의 확대를 중심으로 청년정책을 새로운 시각에서 기획했다”고 말했다.
먼저 2028년까지 청년 고용률을 50%로 끌어 올린다. 지난해 달성한 4조 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밑거름 삼아 향후 6조 원대 투자를 목표로 좋은 일자리를 확대하고 공공기관 2차 이전과 금융특구 지정 등을 통해서다. ‘청년 일자리 토탈케어 시스템’을 구축해 청년인재DB를 기업과 연결하는 등 기업과 청년 간 상호 매칭 프로그램도 운영해 청년의 구직기간을 단축한다. 청년들이 해외 진출 후 지역으로 재유입되는 ‘글로벌 잡 챌린지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청년들이 창업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1조 2000억 원 규모의 창업펀드 조성하고 도심 내 청년창업 공간 제공은 물론 기술 창업에서 청년 특화 창업에 이르기까지 성장 단계별 전 주기를 지원한다. 부산의 자산을 활용한 ‘청년 로컬크리에이터’도 집중 육성한다.
시는 청년의 주거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한다. 청년 1인 가구 증가에 대응해 청년임대주택을 2028년까지 1만1100호 공급하고 청년 월세 지원,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료 지원 등 ‘청년의 전월세 비용 경감 사업’도 지속해서 추진한다. ‘임차보증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은 지원 대상을 연 소득 본인 4500만 원, 부부 합산 8000만 원 이하로 조정해 수혜 대상자를 대폭 확대한다.
시는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대학 교육체계를 혁신할 계획이다. 현재 1개인 ‘글로컬대학’을 향후 5개 대학으로 대폭 확대하는 한편 대학 3학년부터 이론과 실습을 반복해 실무형 인재를 육성하는 ‘워털루형 코업 프로그램’을 현재 2개 대학 60명에서 2028년 15개 대학 450명 규모로 늘린다.
청년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자산 형성과 자립 지원을 강화하는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청년문화 대표콘텐츠인 스트리트 댄스, K-POP, 게임을 중심으로 사계절 청년 축제가 지속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1만 원을 내고 11만 원 상당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청년만원문화패스’ 사업도 시행한다. 청년 전용 자산 형성 사업 ‘부산청년 기쁨두배 통장’은 올해에도 연 4000명 규모로 시행하고 신용 회복과 개인회생 지원 등 ‘청년 부채 부담 경감사업’과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도 지속해서 실시한다.
청년의 실질적인 참여와 실효성을 높이는 청년정책 전달체계도 강화한다. 정서와 신체 회복, 지역사회로의 복귀·참여, 사회적 관계망 형성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청년들이 체감하는 정책을 만들고자 청년 협치(거버넌스)도 확대 운영한다.
특히 자연·관광·문화 등 부산의 생활인구 증대 잠재력을 활용한 콘텐츠를 개발·추진한다. 청년 생활인구 확대를 위한 주요 프로그램으로 체류 경험을 공유하는 ‘부산볼래’, 체류시간 증대를 위한 ‘부산살래’ 프로그램 등 지역 강점이 반영된 생활인구 확대 정책을 통해 2028년에는 청년 생활인구를 1억 명까지 대폭 확대한다. 아울러 지역특화비자사업, 부산형 유학생 유치 전략 마련 등 현재 1만 3000명 규모의 외국인 유학생을 2028년 3만 명을 목표로 적극 유치한다.
시는 지난 8일 ‘2024년 부산시 청년정책조정위원회’를 열고 이번 계획을 심의했다. 청년정책조정위원회는 시의 청년정책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하는 기구로 청년의 주도적인 정책 결정을 위한 참여형 협치(거버넌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