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복부 수술 후 두 달간 모습을 보이지 않은 케이트 미들턴(42) 영국 왕세자빈을 둘러싼 각종 소문과 우려가 무성해지자 두 달 만인 10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족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 사진마저 조작설이 불거지는 모습이다.
왕세자빈은 이날 윌리엄 왕세자 부부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고 “지난 두 달 동안 보내주신 따뜻한 격려와 지속적인 응원에 감사드린다”며 “모두에게 행복한 어머니의 날을 기원한다”고 했다. 왕세자빈이 세 자녀와 찍은 사진 한 장도 공개됐는데, 왕세자빈이 가운데에 앉아 자녀들에 둘러싸여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두 달 전 복부 수술을 받은 후 처음으로 공개된 왕세자빈의 사진이었다.
영국 BBC 방송은 윌리엄 왕세자가 이번 주 초 촬영한 사진이라고 밝혔다. 사진 공개는 수술 후 경과를 둘러싼 각종 소문과 의혹을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진이 공개된 후 오히려 ‘조작설’까지 불거졌다. 특히 왕세자빈이 결혼 반지를 끼고 있지 않은 모습이 이상하다거나, 샬럿 공주의 왼손 정렬이 부자연스럽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댓글로 “최근에 찍은 사진이 아니라 예전에 찍은 사진 같다” “사진 속 배경이 봄이 아니라 가을로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결국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전 세계 언론 기관에 배포되지 않도록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AP는 “자세히 조사해본 결과, AP의 사진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미지를 조작한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해당 이미지를 철회했다”고 했다.
켄싱턴궁은 해당 사진이 윌리엄 왕세자가 이번 주 초 촬영한 것이라면서 왕세자빈의 신변을 둘러싼 의혹들을 불식하기 위해 나섰으나, 오히려 사진 조작 의혹까지 더해지며 의혹에 더욱 불을 붙인 모양새다.
스카이뉴스는 조작 의혹에 대해 켄싱턴궁이 답변을 거부했다면서 이 같은 왕실의 반응은 상황을 더욱 '기이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켄싱턴궁은 앞서 왕세자빈이 수술 후 회복 중이며, 부활절(3월 31일) 전까지는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병명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왕실은 암과 관련된 것은 아니라고만 밝힌 상태다.
그러나 수술 후 왕세자빈이 퇴원하는 모습이나 요양 중인 사진도 공개하지 않은 채 두 달간 자취를 완전히 감추면서 SNS를 중심으로 그가 사실 위중한 상태라는 등의 루머와 음모론이 확산했다.
여기에 남편 윌리엄 왕세자도 3주간 대외활동을 멈추고, 최근에는 영국 육군이 올해 6월 초 열리는 행사에 왕세자빈이 참석한다고 공지했다가 이를 삭제하면서 의혹은 더욱 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