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애플리케이션(앱)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앱 인기 순위로는 국내 금융사를 앞질렀다. 비트코인(BTC) 가격이 1억 원을 돌파하며 ‘불장’이 이어지자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12일 오후 2시 20분 구글 플레이스토어 ‘국내 무료 앱 인기 순’에서 17위를 기록했다. 카카오톡(11위)과 불과 다섯 계단 차이다. 빗썸은 28위로 토스(31위), NH올원뱅크(34위), 카카오뱅크(42위) 등 국내 금융사보다 순위가 높았다. 금융 앱에서는 업비트·빗썸이 4, 6위를 차지했으며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상위권에 안착했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인기가 오른 이유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 훈풍이 불며 대중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BTC 가격이 7000만 원에 머물던 지난달 12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업비트·빗썸의 순위는 100위 밖이었다. 지난달 말부터 BTC 가격이 매섭게 오르자 앱을 내려받는 이용자가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1일 73위였던 업비트는 10일 뒤 BTC 가격이 1억 원을 돌파하자 18위까지 올랐다.
가상자산 거래소 열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업비트는 지난 2021년 2월 실명계좌 제휴를 맺은 케이뱅크와 나란히 인기 앱 1, 2위를 차지했다. 2021년은 BTC 가격이 전고점을 찍었던 해다. 불장이 찾아오자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발급한 은행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진 것이다.
인기 앱 100위 안에 들지 못한 거래소도 불장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코빗의 하루 평균 신규 가입자 수는 지난달보다 183%가량 늘었다. 코빗 관계자는 “지난주 평균 일일 활성 유저(DAU)도 지난달과 비교하면 35% 증가했다”고 말했다. 코인원의 신규 가입자 수도 지난달 말보다 181% 올랐다. 고팍스는 수수료 무료 이벤트로 유입된 이용자가 많았다. 고팍스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하고 있어 가입자가 매월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비트와 빗썸은 신규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