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본회의장이 '나는 솔로' 됐다?…공무원에 기습 프러포즈한 49세 시의원

광양시의회 제공광양시의회 제공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



전남 광양시의회 소속 40대 남성 시의원이 시의회 본회의 도중 교제하던 공무원을 향해 프러포즈를 했다.

12일 광양시의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박철수(47) 시의원은 전날 열린 시의회 시정질문 도중 갑자기 “본회의장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게 돼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박 시의원은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많은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부득이하게 공표해야 이 여인을 얻을 것 같아 이런 방법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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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보건소 식품위생과에 근무하는 A씨 이름을 불렀다.

박 시의원 발언은 청내 방송을 통해 공무원들에게 전달됐다. 발언을 마친 박 시의원은 A씨가 근무하는 사무실을 찾아갔고 결국 결혼 승낙을 받았다.

박 시의원과 A씨는 두 달 가까이 교제하던 사이였다. 공개 청혼 소식을 접한 주변 동료들은 축하한다며 응원했지만, 일각에서는 본회의장에서 사적 발언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 시의원은 “시의원으로서 신성한 본회의장에서 사적인 발언을 하는 건 당연히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면서도 “늦은 나이에 인연을 만나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만큼 절실했다”고 말했다.

박 시의원은 “며칠 동안 고심을 많이 했지만, 그 사람에게 내가 이 정도로 확신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며 “머리에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조절이 되지 않았다. 이번 잘못에 대한 비판과 지적은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하겠다”라고 했다.

광양시의회는 박 시의원의 공개 청혼 발언이 담긴 본회의를 모두 영상으로 촬영했지만 프러포즈 대목은 사적인 내용이라며 비공개했다.


남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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