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소비자 장기 기대인플레 '껑충'…연준 '피벗' 고민 깊어지나

뉴욕연은, 5년 기대인플레 작년 8월 이후 최고

2월 CPI 시장 전망 넘어서면 시장 급냉각 될 수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6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6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소비자들이 앞으로 5년간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과는 배치되는 지표로 금리 인하 시기를 저울질하는 연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블룸버그통신·CNBC 등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2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에서 5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보다 0.4%포인트 오른 것으로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3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한 달 전보다 0.3%포인트 오른 2.7%로 나타났다. 이 같은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은 소비자들이 고물가 지속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각종 제품·서비스 가격 결정, 임금 인상 수준 등에 영향을 미치고 물가에도 반영된다는 점에서 시장이 주목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삼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연준의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물가 목표 달성을 금리 정책 변화의 중요한 준거로 삼고 있는 연준으로서는 고민스러운 지점이다. CNBC는 “이번 조사는 연준이 더욱 더 긴축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현재 시장은 연준이 장기간 고금리 기조를 이어온 만큼 인플레이션율 하락과 함께 금리 정책 방향도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5~11일 108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66%(72명)가 6월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물가가 떨어지지 않으면 금리 인하 시점도 미뤄질 수밖에 없다.

.


이완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