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상륙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만화 '스파이 패밀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화이트'의 흥행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파이 패밀리' 극장판 직접 보니..."와쿠와쿠!" =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화이트'는 아냐가 학교에서 디저트 만들기 대회에 참여하게 되고 1등 상인 스텔라 획득을 위해 최고의 디저트를 배우러 떠나는 여행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차를 타고 스파이 아버지 로이드, 암살자 어머니 요르와 함께 여행을 떠난 아냐. 하지만 평소에도 '와쿠와쿠!(わくわく)'를 외치며 스파이 본능을 참지 못하던 그는 수상한 상자를 발견하게 된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상자를 열어버리지만 당황한 나머지 상자 속에 있는 초콜릿을 삼켜버린 아냐. 단순한 해프닝이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아냐가 삼킨 초콜릿이 동서 간의 평화를 깨뜨릴 수 있는 핵심적인 비밀이 담긴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악인들은 초콜릿을 되찾기 위해 아냐 가족의 평화를 위협하기 시작한다.
◇'스파이 패밀리' 원작 보지 않아도 재밌어 = 이번 극장판의 가장 큰 장점은 '스파이 패밀리'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보지 않아도 충분히 '스파이 패밀리'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도입부의 자연스러운 해설은 모든 관객들을 위해 매우 친절하게 제공되며 서사를 이끌어가는 아냐, 로이드, 요르의 캐릭터 전사와 개성이 확실하게 드러난다.
더불어 이번 극장판은 기존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 더 확장된 스케일과 액션신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악의 무리를 없애기 위해 세 가족 모두가 총동원돼 펼치는 활약은 다이내믹 그 자체다. 로이드의 긴장감 넘치는 첩보 활동과 요르의 강렬한 전투가 담긴 장면들은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기 충분하며 엔딩까지 아냐의 귀여운 모습이 가득 찬 장면들이 나와 엄마 미소를 유발한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도 이긴 日 애니메이션의 힘 = TV를 넘어 OTT 플랫폼을 통해 일본 애니메이션의 역량이 강화되고 국내 인기 또한 폭발적으로 커지는 가운데 '스파이 패밀리'의 최초 극장판 개봉 소식은 국내 박스오피스에도 큰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13일 기준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신드롬을 일으키며 487만 명의 관객 수를 돌파, 네이버 평점 9.25를 기록했다. 더불어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국내 218만 명의 관객 수를 확보, 네이버 평점 9.59를 기록하고 있으며 '극장판 주술회전 0'은 66만 명의 관객 수를 돌파, 네이버 평점 8.93을 기록했다. 당시 동시기에 개봉했던 국내 영화들이 100만의 문턱을 넘기지 못하고 참패를 겪었던 수치와 비교해 높은 수치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저력이 강해지고 있는 지금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스파이 패밀리'의 극장판이 어떤 기록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