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아난티 사이 ‘부동산 부정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4일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이 모 씨를 소환 조사한다. 이 씨는 양측 거래 당시 삼성생명 부동산사업 부장으로 사건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검찰이 최근 이만규 아난티 대표 등 사건 핵심 관계자들을 연이어 불러 조사한 바 있어 수사가 막바지 이르렀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용성진 부장검사)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이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삼성생명 측이 아난티가 소유한 서울 송파구 일대 토지를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해 삼성생명에 수백억 원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보고 수사해왔다. 이 씨는 해당 거래의 ‘큰 그림’을 그린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아난티는 2009년 4월 서울 송파구에 있는 500억 원 상당의 땅과 건물에 대한 부동산 취득 계약을 했다. 이후 최종 잔금을 납부하기 전인 같은 해 6월 해당 부동산을 삼성생명에 되팔았는데 이때 계약금이 매입금의 두 배인 970억 원에 달했다. 해당 거래로 아난티는 차익으로 악 469억 원을 벌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말 이만규(54) 아난티 대표와 삼성생명 출신 브로커 황 모 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최근 검찰이 핵심 인물들을 잇달아 조사한 만큼 조만간 이들에 대한 사법 처리 향방도 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