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의 21대 총선에 이어 오는 4월 10일 치러질 22대 총선에서도 ‘정당 난립’ 현상이 반복될 전망이다. 지난 총선부터 적용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비례대표 투표를 활용해 의석 수를 더 늘리려는 기존 정당들의 위성정당, 의석 확보에 도전하는 신생 정당의 창당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총 300석의 국회의원 의석 중 각 정당 득표율을 계산한 뒤 이중 지역구 당선을 통해 획득한 의석수를 뺀 나머지의 절반을 비례대표 의석으로 보장하고 있다. 의석 배분 과정에서 지역구 당선자 수를 빼기 때문에 인지도가 부족한 신생 정당의 국회 진입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56개의 정당이 선관위에 정당 등록을 마쳤다. 이중 올해 등록된 정당은 국민의힘 비례위성 정당인 국민의미래,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개혁신당,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국민정책당, 사회민주당, 태건당 등 8개다.
21대 총선 직전이던 2020년 1∼3월에는 20개 넘는 정당이 만들어졌다. 이번 총선 후보 마감일이 오는 22일이기 때문에 추가로 정당이 더 만들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주요 정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국민의미래,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내기 위해 만들어진 정당이다. 국민의힘 공천에서 컷오프(경선 배제)된 민경욱 전 의원은 여당을 탈당해 사실상의 창당을 한다. 총선까지 남은 일정을 고려해 기존 등록 정당인 대한당에 입당하고 당명을 '가가호호공명선거대한당'(가칭)으로 바꿀 예정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 계승과 '민주·민생·평화·국민 대통합'을 내세운 대중민중당도 13일 공식 출범했다.
득표에 조금이라도 유리하도록 기호의 앞 순번을 받기 위해 당명이 '기역(ㄱ)'으로 시작하는 정당도 눈에 띈다. 가나코리아, 가락특권폐지당, 가자!평화인권당, 가자환경당 등이 있다. 국민참여신당은 가가국민참여신당으로 당명을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