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대 중국 직접투자액이 80% 가까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갈등 속 글로벌 밸류 체인 재구조화로 제조업의 탈 중국화가 가속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2023년 연간 전체 해외직접투자액 역시 고금리와 지정학적 불안 요인 탓에 한 해만에 22.2%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표한 ‘2023년 연간 해외직접투자’를 통해 2023년 대중 직접투자액이 약 18억 7000만 달러였다고 밝혔다. 2022년에 비해 78.1% 감소한 수치다. 기재부에 따르면 중국이 상위 5개 직접투자 대상국에서 빠진 것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 중심으로 탈 중국화 현상이 지속된데다 중국의 경기 둔화 흐름이 겹친 탓으로 해석된다.
반면 미국에 대한 투자 흐름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대중 투자 감소로 아시아 지역 직접 투자액(106억 6000만 달러)이 47.3% 감소한 것과 달리 북미 지역 투자액은 312억 2000만 달러로 1.8% 감소하는데 그쳤다. 국가별로 살펴봐도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는 277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해 감소폭(-5.7%)이 전체 평균보다 적었다. 고금리로 인한 해외부동산 투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2차전지 등 첨단산업 분야의 직접 투자가 늘어난 결과다.
지난해 전체 해외직접투자액은 633억 8000만 달러로 2022년(815억 1000만 달러)에 비해 181억 3000만 달러 감소했다. 지분 매각이나 청산 등 차감한 순투자액 기준 지난해 실적은 514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6%(133억 6000만 달러) 줄었다. 업종별로는 광업투자(33억 8000만 달러, 40.1%)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장기화되고 있는 글로벌 고금리 여파로 금융 및 보험업은 15.5% 감소한 256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부동산업 투자액(42억 4000만 달러)은 42.6% 급감했다. 제조업 직접투자액(202억 5000만 달러)은 19.7% 감소했다. 도소매업 분야 직접투자액은 2.5% 감소한 25억 5000만 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