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사상 최초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을 위해 빅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군단 선수들이 한국 땅을 밟았다.
샌디에이고 구단 선수들을 태운 호화 전세기 747-400 VIP PLUS 5Y8267 편은 15일 오전 1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이번 서울 방문단 인원을 180명 안팎으로 꾸렸다. 이중 선수는 31명이며, 20일 개막전을 앞두고 최종 개막 로스터(26명)를 추리게 된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MLB 골드 글러브를 수상한 내야수 김하성과 강속구 불펜 투수 고우석이 속한 팀이다.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이상 도미니카공화국), 산더르 보하르츠(네덜란드), 다루빗슈 유(일본) 등 MLB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가 즐비한 구단이기도 하다.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현지 날짜로 13일 시범경기까지 마친 뒤 곧바로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전세기에 탑승해 서울로 향했다. 이들이 탑승한 항공기 747-400 VIP PLUS는 보잉사가 제작한 기종으로 2층 대형 여객기에 좌석은 단 189석만 설치됐다. 전체 좌석의 75.7%인 143석이 비즈니스이고, 퍼스트클래스는 10석이다. 샌디에이고 선수단과 코치진, 구단 직원, 선수 가족은 모두 같은 항공기에 탑승하고 서울에 도착했다.
샌디에이고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개막 2연전을 치른다. MLB 개막전이 미국 밖에서 열리는 건 9번째이며, 한국에서는 첫 MLB 정규시즌 경기다.
이날 오전 수많은 인파가 샌디에이고 선수들을 기다렸다. 한국 취재진을 비롯해 AP 통신, 일본 NHK, TBS 카메라가 샌디에이고 선수의 입국 장면을 담았다. 팬들은 저마다 유니폼과 야구공, 펜을 들고 기다렸다.
오전 1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착륙한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15분쯤 지난 뒤 입국장을 통과했다. 대부분의 선수는 장시간 이동에 따른 피로 때문인지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지만, 매니 마차도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은 친절하게 팬의 사인 요청에 응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한창 사인하면서도 “(비행기에서) 11시간을 잤다. 기분 좋다”고 말할 정도로 여유를 보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은 팬들의 사인에 응한 뒤 “(오랜 시간 비행에) 피곤하지만, (컨디션은) 좋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김하성은 “기분 좋다. 이제 실감이 난다”면서 “(비행기에서) 잠을 잘 자서 컨디션은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께서 많이 기대하셨을 텐데 좋은 경기 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빠르게 공항을 빠져나간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미리 대기하던 대형 버스 5대에 나눠서 탑승한 뒤 숙소로 배정된 여의도 특급 호텔로 향했다. 샌디에이고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MLB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치른다.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모두 떠난 뒤에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A 출입구 앞에는 적지 않은 야구팬이 남았다. 이날 오후 2시경 도착 예정인 다저스 선수단을 보기 위해 12시간을 기다리는 수고로움을 감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