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자 수가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20~30대를 중심으로 구직 활동을 쉬는 인구도 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노인 취업자는 늘고 있어 노동시장 고령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4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2만 9000명 증가한 2804만 3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취업자는 3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증가 폭은 두 달 연속 30만 명을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세부 내역을 뜯어보면 노동시장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15~29세 청년 취업자는 1년 전에 비해 6만 1000명 감소해 16개월 연속 줄었습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고용률은 46.0%로 전년보다 0.5%포인트 확대됐다”고 했습니다. 출생률을 감안하면 청년 고용시장은 순항하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다만 다른 지표를 보면 우려되는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20~30대를 중심으로 구직 단념자가 5만 4000명 늘어난 것이 대표적입니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구직 단념자가 청년층, 특히 30대에서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직 단념자는 구직 의사가 있지만 개인적인 사유로 최근 4주간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을 뜻합니다. 30대 ‘쉬었음’ 인구도 2만 7000명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실업자 수도 1년 전보다 2만 5000명 많아진 91만 5000명으로 집계돼 4개월 연속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실업률 역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높은 3.2%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지난달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6.5%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노인 취업자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6만 7000명 늘어났습니다. 업종별로 봐도 고령층의 비중이 높습니다. 실제 지난달 고용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산업은 정부의 노인 직접 일자리 사업에 영향을 크게 받는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9만 8000명)이었습니다. 국회의원 선거를 지원할 사무 보조 채용이 늘어난 것도 공공행정 부문의 고용 확대에 영향을 줬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직접 일자리 사업이 늘어난 가운데 4월 총선 업무를 도울 일부 공공 부문의 채용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여성 노인이 주로 취업하는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7만 2000명)에서도 고용이 증가했습니다.
내수 부진에 따른 고용 위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지난달 2000명 줄어 2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통계청은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감소는 대부분 음식업의 영향”이라고 밝혔습니다. 건설업 취업자는 3만 6000명 늘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건설 업종 선행지표로 꼽히는 건설 수주가 급감하고 있어 향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입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19.1% 감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