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회칼 테러' 발언 황상무 수석 "국민·언론·유가족께 사과"

대통령실 기자단에 본인명의 공식 사과 메시지

"상대방 입장 헤아리지 못해…유족에도 사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연합뉴스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연합뉴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최근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황 수석은 16일 대통령실 기자단에 “저의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또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언론인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황 수석은 “떠올리고 싶지 않았을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앞으로는 공직자로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더 책임있게 처신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앞서 황 수석은 대통령실 출입 기자 5명과의 식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 내가 (군)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황 수석은 이 말을 한 뒤 농담이라고 했다고 한다. 군사정권 시절 정보사 군인들이 군에 비판적 칼럼을 쓴 기자를 습격한 ‘정보사 회칼 테러’를 언급하며 기자들을 겁박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여야는 황 수석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15일 오후 광주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발언 맥락이나 경위는 전혀 알지 못하지만 발언 내용으로 보면 부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언론대책특별위원회는 성명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당장 황 수석을 경질하라”고 했고, 조국혁신당은 논평에서 “검찰 독재국가를 향해 가고 있음이 자명하다”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정권 입맛에 안 맞으면 회칼로 찌르는 것이 대통령실의 언론관인가”라고 했다.

한국기자협회도 성명에서 “기자를 겨냥한 대통령 핵심 참모의 ‘회칼 테러 발언’은 충격적”이라며 “언론을 겨냥한 테러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강도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