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비하’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경기도 안산시갑 후보가 자신의 정치를 손흥민 선수의 축구에 비유했다.
양 후보는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총선 후보자 대회’ 참석 후 취재진과 만나 “정치를 시작한지 8년 됐다”며 “8년 동안 ‘손흥민 축구’가 계속 진화했던 것처럼 양문석의 정치도 조금씩 진화하고 있다는 부분, 변화할 수 있는 부분을 국민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양 후보는 2008년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 언론에 기고한 칼럼에서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밀어붙인 노 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총리, 김부겸 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윤건영 의원 등을 중심으로 당내에서 양 후보 공천에 대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양 후보는 이에 대해 “한미 FTA가 지금 우리 사회에 있어서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이라크 파병은 한·미, 한·일, 일·미, 대·중 관계의 모든 방정식을 풀어냈던 아픈 결정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 시절에는 제가 그 정도의 깊이 있는 고민들이 안 돼 있던 시절이었고, 표피적인 비판을 해왔던 시절이었다”며 “정치를 하고 나서부터는 정책 하나에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배워가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축구가 진보하듯 양문석의 정치도 진보하고 있다는 고민으로 이해해 달라”며 거듭 손 선수를 언급했다.
양 후보는 노무현 비하 논란에 대해 지난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글을 올려 사과했다. 이어 이날은 18일에 봉하마을을 방문하겠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뵙고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후보 사퇴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사퇴 여부는 당원들의 뜻(에 달렸다)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말 필요하다면 전당원 투표도 감수하겠다”고 했다. 자진 사퇴에는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