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여성 장애인인 최보윤(45) 변호사와 탈북자 출신 박충권(38)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을 각각 비례대표 후보 1번과 2번에 배치한 4·10 총선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회는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 변호사와 박 책임연구원을 포함한 총 35명의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공개했다. 홀수에는 여성, 짝수에는 남성 후보를 각각 배치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권경영위원을 맡고 있는 최 변호사는 의료사고로 지체장애 판정을 받은 뒤 장애인들의 법률 상담 및 구제 활동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왔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김정은국방종합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후 2009년 탈북한 박 책임연구원은 21대 총선의 태영호 의원에 이어 다시 한번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박 책임연구원을 비롯해 당선권으로 분류되는 20번 안팎의 번호에는 국민의힘 영입 인재들이 다수 배치됐다. 3번 최수진(55) 한국공학대 특임교수, 4번 진종오(44) 대한체육회 이사, 5번 강선영(57)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 6번 김건(57)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7번 김소희(50)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등이다.
인요한(64)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8번을 받아 국회 입성이 유력하다. 정치권에서는 인 전 위원장이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맡고 있는 한지아(45) 을지과학대 의정부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부교수도 11번을 받았다. 국민의미래 비례 현역인 김예지(43) 의원은 15번을 받아 재선 비례대표 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실 출신들도 당선권에 이름을 올렸다. 안상훈(54)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16번, 강세원(36) 전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은 13번을 받았다. 유용원(59) 전 조선일보 기자, 김장겸(62) 전 MBC 사장 등 언론인 출신도 각각 12번, 14번을 받았다.
다만 김 의원 등 비대위원 출신이나 강 전 행정관이 당직자를 제치고 당선권에 포함된 데 따른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친윤’ 실세인 이철규 의원은 “당을 위해 헌신해온 사무처 당직자는 당선권에 한 명도 포함되지 못했다”며 후보 등록일 전까지 재검토를 촉구했다. 비례 24번을 받은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은 “광주에 대한 배려는 아예 없었다”며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