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 경품' 발언과 거짓 해명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서울 강북을 지역구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의원이 "과거 오래전 본인들이 성찰이 부족했던 시절의 발언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정치인의 발목을 잡는 건 제가 마지막이 됐으면 좋겠다"며 당의 결정을 수용했다.
정 전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 정봉주가 20년 만에 열정적인 재도전을 멈추려 한다"며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과 강북 주민 여러분 죄송하다.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께도 부족했던 제 소양에 대해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16년 세월 동안 저는 여러 차례 정치적 도전이 좌초됐다"며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몇 가지 허물이 반복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오늘 다시 그 슬픔의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또다시 고통을 달고 달리겠다"며 "지금 바로 비열한 검찰 독재를 심판하고 자랑스러운 민주당 승리를 위해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자"고 전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2017년 한 유튜브 방송에서 당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에 대해 다른 출연자들과 대화하던 중 “DMZ(비무장지대)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지난 2015년 8월 경기도 파주시 DMZ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우리 군 장병들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와 발목 등을 잃은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되자 정 전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당사자에게 사과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목함지뢰 폭발 피해 장병들은 해당 사실을 부인해 거짓 해명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에 지난 1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전 의원의 후보자 추천을 무효로 하고 강북을 지역이 전략 선거구로 지정됐다. 강북을 지역구에서는 현역 박용진 의원과 조수진 변호사의 경선을 통해 총선 후보가 결정될 예정이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중 여러 차례 눈물을 흘렸다. 기자회견 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에 휩싸인 같은 당의 경기도 안산시갑 양문석 후보에 대한 취재진의 질의에는 "지역주민들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막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한다"고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