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교수들이 “19일부터 사직서를 비대위에 제출해 오는 25일 일괄 제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18일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오후 6시 20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의대 행정관 앞에서 2차 교수총회 브리핑을 열고 “교수들의 신체적 한계 상황에 맞춰 사직서가 수리되기 전까지 응급·중환자 진료는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이날 오후 5시 총 380명의 의대 교수(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속)들이 참석한 2차 교수총회를 1시간 가량 진행했다.
앞서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11일 정부의 ‘합리적인 대책’이 없다면 이날까지 사직서를 제출할 것을 결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12일 서울의대가 포함된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고, 이들이 오는 25일까지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합의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방 비대위원장이 해당 비대위원장을 함께 맡게 되자 서울의대도 이날 추가 논의 후 사직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이날 총회에서 교수들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 도출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각 진료과별로 일정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안과 오는 25일 일괄 제출하는 안이 투표 안건에 올랐다. 이 중 283명(74.5%)의 교수들이 일괄 제출에 동의하면서 제출안이 합의됐다.
정부는 앞서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을 방침이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방 비대위원장은 “정부가 중요한 칼자루를 쥐고 있다. 지금의 의료 사태를 만든 정부가 책임이 크다”면서 “이 사태를 종결하기 위한 방법은 사직서 제출밖에 없다. 한 달 뒤에 병원에서 사직서 수리가 완료될지 안 될지는 저희가 결정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오는 20일께 의대별 정원 배분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알려진 데 대해서는 "도저히 대화의 장이 열릴 수 없을 것"이라며 "제발 그렇게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비대위는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에 대한 설득도 이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방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 없이는 저희 의사도 없다는 걸 잊었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브리핑에서 “다시 바닥부터 시작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방송에서) 국민에게 사과드린 것”이라면서 전공의들을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이 문제를 얘기해보고 합의해보려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