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영종도에 추진 중이던 중국계 카지노 복합리조트(IR) 사업이 결국 좌초됐다. 중국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받아 사업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결과로 해석된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문체부는 지난해 12월 미단시티 카지노 사업자 RFKR(중국 푸리그룹 한국법인)이 신청한 사업기간 연장을 최근 불승인했다. 이에 따라 미단시티 사업은 결국 중단되게 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공사 재개 가능성이 낮고, 기존에 내건 조건이 일부 이행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사업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RFKR은 문체부가 2014년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대한 사전심사 제도를 도입하면서 카지노 사업을 추진해왔다. 당초 이 사업 종료일은 2018년 3월 17일이었으나 이후 4차례 추가로 연장된 사업 기간은 전날(17일)까지였다.
RFKR 복합리조트는 총 7억 3500만 달러(약 9000억원)를 들여 미단시티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함께 특급호텔, 컨벤션 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복합리조트 공사는 공정률 24.5%를 기록한 2020년 2월부터 멈춘 상태다.
최근 영종도에서 사업을 추진한 카지노 업체는 미국계 인스파이어와 중국계 미단시티 두 곳이었다. 인스파이어는 그럭저럭 자본조달을 통해 최근 오픈식을 가졌다. 반면 미단시티는 중국 내 부동산경기둔화에 따라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일단 문체부의 ‘승인’ 여부는 카지노에 국한되기 때문에 미단시티가 호텔 등 다른 사업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주수입원인 카지노를 빼고 복합리조트를 운영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현재 건설이 중단된 채로 남아있는 건물의 활용방안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RFKR 관계자는 “향후 사업방향에 대해 논의중”이라고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