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실천으로 혁신하는 연세의료원이 되겠습니다. "
전공의들의 집단 사진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연세의료원이 금기창 19대 의료원장 체제의 닻을 올렸다.
금 의료원장은 이날 오전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열린 제19대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취임식에서 '소통과 실천을 통한 혁신'을 모토로 향후 4년간의 연세의료원 발전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 27일 임명을 받은 금 의료원장은 정식 취임 전부터 비상경영을 선포하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 등 산하 병원 직원들에게 '비상경영체계' 운영을 알리는 서신을 보내 전공의 사직 여파에 따른 수입 감소로 경영상 위기가 크다며 사업비 등 경비 절감이 필요하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의료원장은 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한 산하 병원 3곳과 연세대 의과대학, 치과대학, 간호대학, 보건대학원의 경영을 총괄하며 임기는 4년이다.
경영위기 상황에서 임기를 시작한 금 의료원장은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기술 적용 등 급변하는 사회흐름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신약과 새로운 치료기술을 개발해 난치성 질환을 해결하는 4차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진료 현장에 정보통신(IT) 기술을 적용하고 의료 선진국 시스템을 디지털로 전환해 환자가 만족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재원을 다변화해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행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진행 중인 '거액모금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선한 영향력 행사를 위해 사용하고 의과대학을 비롯해 치과대학, 간호대학, 보건대학원 교육 공간을 확대해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공의 이탈로 경영난이 심해진 가운데 의대 교수 등 전문의들마저 집단 사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건립 차질 우려가 커진 송도세브란스병원과 관련해서도 "신촌-강남-용인에 이어 송도 지역까지 아우르는 의료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지속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금 의료원장은 주요공약에서 "전임 교원 정원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수준 높은 의료를 제공하고 교원들이 교육‧진료‧수술‧연구 등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지원할 생각"이라며 "현재 시행 중인 책임경영제를 확대 운영해 교직원에게 업무 자율성을 보장하는 등 인사 및 교육제도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임기 중 ‘땀과 노력이 존중받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금 신임 의료원장은 1988년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했고 이후 연세의료원 홍보실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방사선종양학교실 주임교수, 중입자건립추진본부 본부장, 연세암병원 병원장, 송도세브란스병원건립추진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대외적으로는 대한방사선종양학회 학회장(이사장 겸임) 등을 지낸 바 있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realglass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