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대통령실 "당정, 이종섭 해법 생각 다르지 않아"

“이 대사, 공수처 소환시 즉시 귀국할 것”

양측 모두 대응 자제하며 갈등 확산 경계





총선을 불과 3주 앞두고 당정 갈등 재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부임 논란과 관련해 “해법에 대한 당정의 생각이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거취, 비례대표 공천 명단 등 당정 간 이견이 노출된 범위가 확대되고 있지만 이 대사 논란에 있어서 만큼은 접점을 강조하며 갈등 확산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19일 서울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이 대사의 귀국 문제가 당정 갈등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호도하는 측면이 있다”며 “대통령실과 당의 생각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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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대통령실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모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소환을 전제로 귀국을 요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17일 “공수처가 즉각 소환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밝혔고, 이후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통령실도 공수처가 부른다면 이 대사가 즉각 입국해 조사에 응할 것이란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에 여당 지도부의 생각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다만 여당 격전지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즉각 귀국’ 요구가 분출하면서 국민 눈높이에서 당정의 힘겨루기로 인식되는 것에는 부담을 느끼는 기류다. 대통령실도 4·10 총선에서 중도층 민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정치적 유불리 때문에 사실관계를 왜곡할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이 대사의 출국 논란에 대해 “(법률적으로) 명확한 사안”이라며 조기 귀국 요청에 대해 “선거 때가 되니 사실관계를 떠나 프레임으로 공격을 해도 수용을 하라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당정 모두 갈등 확전을 자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황 시민사회수석 거취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황 시민사회수석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미래(국민의힘의 위성정당) 비례대표 명단을 공개 비판한 가운데, 국민의미래 최고위원회는 이날 논란이 된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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