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칼 테러’ 발언으로 언론을 위협했다는 비판을 받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20일 물러났다. 해병대 채 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주호주대사는 조기 귀국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을 20일 앞두고 민심 이탈을 촉발한 리스크를 정리해야 한다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황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앞서 황 수석은 14일 대통령실 일부 출입 기자들과 오찬을 하며 과거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대사는 빠르면 21일 귀국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 대사가 (25일 열리는) 방산 협력 주요국 공관장 회의와 한·호주 외교·국방장관 회의 사전 조율을 위해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 업무를 명분으로 한 귀국이지만 사실상 야당이 공세를 펴는 이 대사의 ‘도피 출국’ 논란을 잠재우려는 포석이다.
여당은 민심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통해 여론 반전의 기회를 잡게 됐다. 실제 ‘이종섭 리스크’가 총선의 최대 악재로 부상해 수도권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크게 하락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2차 윤·한 갈등 우려에도 이 대사의 즉시 귀국과 황 수석 사퇴를 압박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수도권 유세에서 “여러분이 실망하셨던 황 수석, 이 대사 문제가 결국 다 해결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