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이 4·10 총선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두고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했다. 당 지도부가 대거 비례대표를 신청했지만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는 정치 신인을 발탁하기로 했다.
개혁신당은 20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비례 후보 10명의 명단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1번에는 이주영 전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응급의학과 교수가 낙점됐다. 이 대표는 이 교수에 대해 “소아청소년과 의료 기피와 의료대란 해소를 위해 끝까지 소아 의료 현장을 지킨 의사”라고 설명했다.
2번은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출신의 천하람 변호사다. 천 변호사는 앞서 개혁신당에서 순천·광양·곡성·구례갑 공천을 받았지만 전략적 판단에 따라 비례대표 출마로 방향을 바꿨다. 3번은 기초과학자인 문지숙 차의과학대 바이오공학과 교수, 4번은 전남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편의점주 곽대중(필명 봉달호) 대변인, 5번은 이재인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에게 돌아갔다. 이기인 전 경기도의회 의원은 6번으로 공천됐다.
지역구 출마 대신 비례대표 신청을 한 당내 핵심 인사들은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가뜩이나 지지율이 3~4%대에 정체돼 있는데 기성 정치인이 비례대표에 대거 몰리면 ‘개혁 정치’를 표방하는 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양정숙 의원과 경민정 공관위원, 인재로 영입된 이창한 전 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도 비례대표 공천에서 배제됐다.
지도부가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했지만 내부 갈등은 당분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향자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가 끝나고 “첨단 과학기술 인재가 포함되지 않은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 대표는 “다소 의아한 부분이 있어 공관위에 질문도 했고 최고위에서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대승적으로 (공관위 의견을) 큰 틀에서 준용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