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남도지사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경남 양산을에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가 1%포인트 차이의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절반가량이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표심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19~20일 경남 양산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두관 민주당 후보 44%,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는 43%의 지지를 각각 받았다. 김상구 자유통일당 후보는 1%다.
경남 양산을은 부산·울산·경남(PK)을 관통하는 ‘낙동강 벨트’에서도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2016년 양산시 지역구가 갑·을로 분구된 후 치러진 두 번의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20대 서형수·21대 김두관)가 승리했지만 표 차이는 늘 2%포인트 이내였다.
이번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현역’ 김두관 후보의 상대로 중진인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을 재배치하며 지역구 탈환에 공을 쏟고 있다. 김두관 후보는 34대, 김태호 후보는 32·33대 경남지사를 각각 지내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과 함께 사저를 양산을인 덕계동에서 양산갑인 하북면으로 옮긴 것도 표심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다.
최대 변수는 20대 유권자의 선택이다. 18~29세에서는 두 후보 모두 28%의 지지율을 얻었다. 반면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27%, ‘모름·응답 거절’은 17%였다. 44%가 여전히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못해 이들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영산대 양산캠퍼스가 위치하고 있어 학생층 표심을 놓고 두 후보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에서도 김두관·김태호 후보는 각각 47%와 46%의 지지를 얻으며 팽팽히 맞섰다. 중도층은 김두관 후보 50%, 김태호 후보 30%로 김두관 후보의 지지세가 강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 40%, 민주당 33%, 조국혁신당 8%를 기록했다. 이번 총선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 ‘정부 견제론’은 48%, ‘정부 지원론’은 43%로 집계됐다. 민주당 등 범야권이 제1당을 차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46%를 보였고 국민의힘의 1당을 점친 응답은 37%였다.
서울경제·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19~20일 경남 양산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다.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돼 응답률은 14.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