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단독] 롯데 인니서 파트너 찾는다…첫 글로벌 투자유치 착수 [시그널]

HSBC 주관사 선정해 자산 펀드레이징 착수

내년 상업생산 가동하는 라인프로젝트 대상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2년 연속 영업손실

글로벌 자금 끌어와 그룹 현금흐름 개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찔레곤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라인 프로젝트' 공사 현장을 방문해 건설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인도네시아 대통령실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찔레곤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라인 프로젝트' 공사 현장을 방문해 건설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인도네시아 대통령실




롯데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글로벌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인 '라인(LINE) 프로젝트' 투자 파트너를 찾아 그룹 차원에서 현금흐름(캐시플로우)을 개선하기 위한 방편이다.



21일 석유화학·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HSBC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인도네시아 자산 펀드레이징 작업에 착수했다. 대상은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에서 진행 중인 라인프로젝트다. 롯데케미칼과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LCTH)이 각각 49%와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총 사업비 39억 달러를 투자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2년 시공사를 선정한 뒤, 현재 90% 정도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가 처음으로 글로벌 투자 유치에 나선 배경은 투자 부담을 분담하는 차원이다.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모두 대상이다. HSBC를 주관사로 쓴 것은 국내보다는 글로벌 자금을 끌어오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신규 투자자를 확보하게 되면 석유화학 시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유동성 부담을 덜 수 있다. 신규 공장인 만큼 관심을 보인 투자자들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라인 프로젝트에 지분 투자할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타진하는 단계”라며 “당초 롯데가 100% 투자 계획을 갖고 있어서 적정 가치를 받지 않고 무리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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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생산 규모는 에틸렌 100만톤, 프로필렌(PL) 52만톤, 폴리프로필렌(PP) 25만톤, 부타디엔(BD) 14만톤, 방향족제품(BTX) 40만톤 등이다. 라인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 인도네시아 내 에틸렌 100만 톤 규모의 크래커 건설 및 기존 인도네시아 소재 45만톤 규모의 폴리에틸렌(PE) 공장과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된다. 에틸렌 공장의 원료인 납사와 LPG를 기반으로 에틸렌을 생산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라인프로젝트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신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동남아 지역의 시장지배력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화학 업황악화로 인해 수익성이 나빠졌다. 지난 2022년(-7626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347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핵심 자회사인 LC타이탄의 경우 각각 2953억 원(2022년)과 2541억 원(2023년) 등 2년 연속 적자 상태다.

이로 인해 지난해 기초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해외 법인을 잇따라 정리했다. 중국 내 기초 석유화학 생산 공장인 롯데케미칼자싱과 롯데케미칼삼강 지분을 현지 협력사에 매각했고,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을 생산하는 중국 허페이법인, 폴란드 판매법인(롯데케미칼폴란드), 페트(PET)와 나일론을 생산하는 계열사 케이피켐텍도 청산했다. 다만 현재 검토 중인 LC타이탄 매각의 경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지분 매각을 위해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PC)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기존 석유화학 사업 운영 효율화와 고부가 제품 중심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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