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민감한 시기에 민심에 순응하는 입장은 (대통령과) 서로 같다”며 이종섭 호주대사 사퇴를 둘러싼 당정 갈등설을 일축했다. 당과 대통령실간의 갈등이 봉합 수순에 들어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안성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해 영웅들을 기리는 날이니, 저는 서해 영웅들에 대한 모욕이나 선동이라는 것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고, 그런 부분을 막아내기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는 말씀을 대통령님과도 나누고 최원일 함장과도 나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외교적인 문제를 충분히 감안한 상태에서 민심에 순응하기 위해 이 대사가 귀국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수처가 조사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얘기를 했다. 이 정도면 총선을 앞둔 정치 공작에 가깝다”고 공수처를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공수처는 이 대사 수사를 두고 “소환조사가 원칙”이라고 밝힌 데 이어 “(이 대사) 출국을 허락한 적이 없다”는 언론 공지를 냈다. 그러나 이 대사가 귀국해 조속한 소환조사를 요청하자 이날 “소환조사는 당분간 어렵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에 대해 “공수처가 출국 금지가 필요하단 입장까지 냈다. 그러면 국민들이 보실 때 총선 앞에서 구속될 사안이 있는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 직전에 이렇게 정치적 사안을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력하게 언론 플레이하는 것은 선거 개입이고 정치질”이라며 “공수처가 책임져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국민의힘 총선 의석 수를 170석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것에는 “개인적 희망 아닐까. 당에 소속된 분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대 총선에 대해 “완벽한 신(新)한일전”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서해수호의 날에 북한에 대한 얘기는 없이 일본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이 대표 답다”며 “법카로 일제 샴푸만 쓰는 사람이 무슨 한일전 이야기를 하는지 본인 가슴에 스스로 손을 얹고 반성하길 바란다”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