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주호주대사를 둘러싼 정쟁을 두고 시드니한인회가 중단을 촉구했다.
25일 동포사회 따르면 시드니한인회는 지난 21일 호주 하모니데이를 맞아 호소문을 통해 “이 대사 부임을 두고 벌어지는 정치적 찬반과 공방은 교민사회의 화합을 깨고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기에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드니한인회는 “대사의 임명과 부임은 원칙적으로 한국과 호주 양국 간에 이뤄지는 공식 외교 사안으로 정치적 견해와 상관없이 존중의 대상”이라며 “물론 어떤 사안에 대해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할 권리 역시 존중받아야 하나 한인 사회 내부에 불필요한 갈등과 분쟁을 초래하지 않게 신중한 배려와 자제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시드니한인회는 “이 대사의 부임에 찬성 또는 반대를 표하는 일부 교민의 적극적 활동을 두고 마치 시드니 한인사회 전체가 일어난 것처럼 호도, 과장하는 것도 중단해달라”며 “표현이 ‘일부 교민’이지 실제 참여하는 숫자는 수십 명에 지나지 않는다. 10만 명에 가까운 시드니 교민 수를 생각하면 ‘일부 교민’이라는 말조차 이만저만한 과장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한인회는 “극소수를 제외한 9만 9900명이 넘는 절대 다수 교민은 이 대사 부임에 철저한 중립을 지키고 있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한다”고 말했다.
한인회는 “총선을 앞두고 이 대사의 부임에 대한 극소수 호주 교민의 찬반을 선거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정당에 호소한다”며 “보수와 진보 진영으로 나뉘어 사사건건 극한대립을 벌이는 모국의 진영논리를 받아들이기에는 타국의 삶이 너무 팍팍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생과 아무 관계없는 정치 문제로 앞으로 쭉 함께 살아가야 할 교민들이 이유 없이 얼굴을 붉히는 사이가 되지 않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