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4·10 총선을 앞두고 커지는 국민의힘 위기론에 ‘집토끼’ 단속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방문은 전국 각지에서 커지는 위기론에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최근 국민의힘 공천 과정을 거치며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이 취소돼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이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의 변호를 맡았던 도 변호사는 대구 중구·남구에 공천됐다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으로 공천이 취소됐다. 도 변호사는 해당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국정농단 수사를 둘러싼 한 위원장과 박 전 대통령의 ‘악연’을 풀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문재인 정부 시기 한 위원장은 당시 국정농단 수사 팀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박 전 대통령 예방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할 때와 입장이 바뀐 게 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박 전 대통령은) 사면을 받았다”며 “박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나 조국 대표처럼 권력 장악하겠다고 하고 있나. 그런 취지가 전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정치인으로서 전직 대통령을 찾아가는 게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도 찾아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