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용량 커피와 차·음료 등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빅사이즈’ 얼음컵과 파우치형 음료 매출이 급속도로 뛰고 있다.
24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빅사이즈(340ml 이상) 얼음컵은 기존 크기(230ml)의 얼음컵보다 더 잘 팔리고 있다. 이마트24의 빅사이즈 얼음컵 매출 비중은 2022년 58%에서 지난해 63%로 증가하면서 레귤러 용량의 얼음컵 매출을 넘어섰다. GS25의 대용량 얼음컵 매출 비중 역시 지난해 64.3%에서 올해 3월 70.6%로 뛰면서 일반 사이즈 매출을 압도했다. CU도 마찬가지다. 2021년 230ml짜리 일반 크기와 대형 얼음컵 매출 비중은 각각 47.5%, 52.5%로 차이가 5%포인트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2%, 68%로 격차가 3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는 최근 고물가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고객이 늘어난 점과 더불어 1인당 음용량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GS25 관계자는 “얼음컵의 빅사이즈 매출 비중은 2020년 50%를 처음으로 넘어섰으며 올해는 1분기 기준 무려 70%를 차지했다”면서 “얼음컵을 다회용으로 활용하는 수요와 커피 등 음용량 증대 트렌드로 대용량 얼음컵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빅사이즈 파우치 음료(340ml·그란데 이상) 매출도 껑충 뛰었다. 이마트24의 대용량 파우치 음료 매출 증가율은 2021년 85%, 2022년 102%, 2023년 68%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1, 2월에도 대용량 파우치 음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 급증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가성비를 찾는 고객들이 단위당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빅사이즈 파우치 음료는 아이스컵까지 해도 2000원이라 커피전문점의 빅사이즈 커피 반값”이라고 말했다.
GS25와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해 대용량 파우치 음료 매출이 각각 38.4%, 50%씩 신장하며 강세를 보였다. CU의 경우 빅, 벤티 사이즈 파우치 음료 매출은 지난 2022년 28.2%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13.3% 더 늘었다. CU 관계자는 “대용량 음료 선호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는 점을 반영해 매년 빅·벤티등 빅사이즈 음료 라인업을 늘려나가고 있다”면서 “올해는 델라페 신상품 23종 전체를 빅, 벤티 사이즈로 선보였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대형 얼음컵에 기존 편의점 파우치 음료 대신, 바나나우유 등을 담아 먹는 방법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한국을 처음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이 같은 트렌드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세븐일레븐은 PB상품으로 대용량 바나나맛 우유(500㎖) 출시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같은 가격이면 대용량 상품을 찾는 ‘거거익선’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음용량을 늘린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품질과 가성비, 신선함의 3박자를 갖춘 자체 우유 개발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