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26일 서울 서대문구 지하철 2호선 아현역에서 시민들에게 출근 인사를 하며 이 지역에 출마한 김동아(서대문갑)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서대문갑에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를 맡았던 김동아 변호사를 후보로 내세웠다. 이 지역은 서울의 핵심 승부처 '한강벨트' 중 하나다.
이날 이 대표의 아현역 방문 시간으로 알려진 8시40분 이전부터 역사에 김 후보와 우상호 국회의원, 문석진 전 서대문구청장 등이 모여 시민들에게 "안녕하세요. 서대문갑 민주당 후보 김동아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연신 큰 목소리로 인사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일터에 도착해 업무에 들어갈 시간인 정각 9시에서야 이 대표는 아현역에 도착했다. 이 대표를 보기 위해 모인 다수의 지지자·유튜버들은 그를 둘러싼 채 발언에 집중했지만, 정작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평소와 다른 역사 분위기에 잠시 고개 돌려 '누가 왔나' 보고서는 곧바로 플랫폼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카메라와 유튜브 생중계 탓인지 굳이 나서 그와 인사를 나누려는 시민은 없었다.
대장동 재판 출석 직전 이곳을 방문한 이 대표는 12분 만에 출근 인사를 마치며 "정치 검찰이 이재명 야당 대표의 손발을 묶고 싶어 한다"며 "검찰 독재국가의 실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문제는 법원이 아니라 검찰이다"며 "이 재판은 정진상 피고인의 반대 심문이라 저는 하루종일 남 재판 구경하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대표님 재판받으러 가야 한다"라고 입을 연 이 지역구의 현역 국회의원인 우상호 의원은 "앞으로 선거 일정이 시작되는데 대표를 불러내는 것은 명백한 선거방해 행위"라 주장하며 법원에 재판 연기를 호소했다. 오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