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가치가 높은 고대 유적의 토양 샘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이로 인해 고고학적 유적을 현장에서 보존하는 것이 선호됐던 그동안의 방법에도 변화가 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CNN은 영국 요크대학교 고고학 연구진이 최근 깊이 7m 아래 1~2세기쯤에 퇴적된 토양층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현대 토양 샘플과 보관된 토양 샘플에서 총 16종의 미세플라스틱 중합체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5㎜~1㎛(마이크로미터)인 플라스틱 입자로, 더 큰 플라스틱이 화학적으로 분해되거나 물리적으로 마모된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그간 미세플라스틱이 환경과 인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연구는 미세플라스틱이 고고학계 전체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고고학적 유적을 현장에서 보존하는 것이 선호됐으나,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유적의 과학적 가치는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보존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 책임자인 존 스코필드 요크대학 고고학과 교수는 “그동안 원시 고고학 퇴적물로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플라스틱에 오염된 상태였다”면서 “우려했던 일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고대 퇴적물과 국가적 중요성에 어떤 해를 끼치는지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적 보존단체인 요크 아키올로지의 데이비드 제닝스 최고경영자(CEO)는 “미세플라스틱은 토양의 화학적 성질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유기물 부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요크대학 연구진의 연구 결과는 환경 분야 국제 학술지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