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금요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주목하는 물가 지표인 2월 개인소비지출(PCE) 발표를 앞두고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26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1.31포인트(-0.08%) 내린 3만9282.3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4.61포인트(-0.285) 하락한 5203.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8.77포인트(-0.42%) 내린 1만6315.70에 장을 마감했다. 트루이스트투자자문의 키이스 러너는 “우리는 아직 통상적인 수준의 주가 하락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며 “다만 그에 대한 증거가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세를 기본 흐름으로 보고 하락은 일종의 (매수) 기회라고 보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날 나온 경제 지표는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2월 미국 내구재(3년 이상 사용 제품) 주문은 1.4% 성장했다. 전월 -6.9%에서 확장으로 돌아섰으며 월스트리트저널(WJS)이 집계한 전망치 중간값이 1%를 넘어섰다. 비행기나 차량을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0.5% 상승했다. 마켓워치는 “내구재 주문 수치는 지난 몇년 간의 골칫거리를 넘어서서 제조업체들이 활기를 띄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정작 소비자들의 경제 자신감은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다. 컨퍼런스보드가 이날 발표한 3월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는 전월 104.8에서 104.7로 하락했다. WSJ의 전망치는 106.5였다. 현 시점의 경제에 대한 판단은 151.0으로 전월 147.6에서 상승했지만 6개월 뒤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지수는 전월 76.3에서 73.8로 하락했다. 이는 최근 5개월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기간별로 엇갈렸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1.2bp(1bp=0.01%포인트) 상승한 4.597%를 기록했다. 반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9bp 하락한 4.233%에 거래됐다.
종목별로는 시게이트 테크놀로지가 7.38%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시게이트의 투자의견을 유지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주가 목표를 기존 73달러에서 115달러로 높였다. 이날 종가는 94.72달러다. 새로운 투자의견은 인공지능(AI)의 발전 등이 더 많은 데이터 저장 수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비만약 치료제의 강자인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의 잠재적인 경쟁사로 부상하고 있는 바이킹 테라퓨틱스는 이날 주가가 16.82% 급등했다. 바이킹은 이날 알약 버전의 대사치료제를 환자들에게 28일간 투여한 결과 체중 대비 평균 5.3%의 감량 효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플랫폼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은 이날 DJT라는 종목 코드로 첫 거래됐다. 주가는 16.1% 급등했다.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FSD)소프트웨어의 판매 확대를 위해 미국 고객들에게 FSD를 한달간 무료로 사용하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2.92% 상승했다.
가상자산도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7만1000달러 선을 재돌파한 뒤 이날 24시간 대비 1.4% 하락한 6만98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는 1.5% 하락한 3578달러다.
뉴욕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0.33달러(0.40%) 하락한 배럴당 81.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은 29일로 예정된 2월 PCE 결과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 현재 WSJ의 전망에 따르면 PCE는 전년 대비 0.5% 올라 전월(2.4%)보다 상승률이 가팔라질 전망이다. 전월 대비로도 1월 0.3%에서 2월 0.4%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전년 대비 0.8% 올라 1월과 동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월 대비 근원 PCE 상승률은 0.3%로 전월 0.4%보다 오름폭이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