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지 않은 관계를 떠날 용기가 있는 여성들에게 따라다니는 비난"
세계적인 모델 지젤 번천(43)은 자신을 둘러싼 ‘불륜 의혹’을 부인하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번천에게는 2022년부터 스타 운동선수 남편을 두고 아이들의 선생님과 바람을 피운 여성이라는 꼬리표가 달렸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번천은 건강하지 못한 관계와 건강한 식습관의 상관관계를 전했다. 그는 지난 몇 년을 "그렇게 우울하고 연약하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2019년 승마 도중 낙마해 허리를 다친 그는 두 번의 어깨 수술을 감당해야 했다. 처음엔 자연 치유 방식을 고집했으나 MRI 속 자신의 모습은 처참했다. 당시 그는 마흔에 가까워지고 있었고, 결혼생활은 불행의 정점을 찍고 있었다. 번천은 미식축구 간판스타 톰 브래디와 2009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과 딸을 한 명씩 뒀다.
낙마 사고에서 회복한 뒤인 2022년, 번천은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후 브래디의 선수 생활을 위해 거주하던 매사추세츠주를 떠나 마이애미주 플로리다로 이사했다. 이 과정에서 주짓수 강사 호아킴 발렌테(35)와 이혼 전부터 사귀기 시작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번천은 "그건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건강하지 않은 관계를 떠날 용기가 있는 여성들에게 따라다니는 비난"이라며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관계 속 두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현재 연애 상태를 묻는 질문에 번천은 "새로 만나는 사람은 있다"면서 "친구였던 사람을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이렇게 정직하고 투명한 관계 또한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삶을 타블로이드(가십 전문 매체)화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달 번천은 자신의 첫 번째 요리책인 '자양분 주기: 몸의 힘을 기르고 마음을 먹이는 간단한 레시피'를 미국에서 출간한다. 해당 책에는 100가지 요리법이 담겨있다. 건강한 삶에 대한 실험들이 녹아든 작업물이다.
번천은 NYT에 "지난 날들은 건강에 좋지 않은 일로 점철돼있었다"며 "일 때문에 철야를 밥 먹듯 했고,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채찍질했다"고 술회했다. 그런 경험을 토대로 심신에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번천은 이혼 후에도 각종 패션 레이블과 함께 일하고 있다. 내년이면 업계에서 일한 지 30년 째가 된다. 그는 "지금이 마무리를 짓고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