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중앙박물관이 기획전 ‘수보회향, 다시 태어난 성보’를 내달 4일부터 진행한다.
27일 불교중앙박물관장인 서봉스님은 서울 종로구 불교중앙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을 통해 보존처리돼 멸실 위기에서 다시 태어난 성보를 선보이게 됐다”며 “이 성보가 국가나 시·도에서 지정한 문화 유산이 아니라 비지정 문화유산이라는 점이 특별하다”고 밝혔다. 성보(聖寶)는 불교문화재를 말한다.
불교중앙박물관은 △가치의 재발견 △진면목으로의 회복 △진단하고 예방하다 등 3개 주제 아래 엄선된 성보 35건 47점을 기획전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고려시대에 제작된 용연사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의 경우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선보여진다. 18세기 조선시대 때 제작된 천은사의 팔상전 영산회상도나 파계사 치성광불도 역시 새롭게 관람객들을 만나게 됐다.
성보의 경우 나무, 흙, 종이, 비단 등 재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세월이 흐르면서 손상되는 것을 피할 수 없고 보존이 어렵다. 특히 경전이나 불화 같은 서화류가 훼손에 가장 취약하다.
서봉스님에 따르면 비지정 문화 유산의 경우 200~300년에 달하는 역사를 가지고 예술성에서 뛰어난 가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소외되고 있다. 문화재청에서 지급받은 올해 예산은 5억원 수준이다. 서봉 스님은 “이미 훼손된 성보뿐만 아니라 훼손 위기에 있는 성보들을 원래의 상태로 보존처리 하기 위해서 더 많은 예산이 확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