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4월부터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908억 원 규모의 민생금융 자율프로그램을 본격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은행권 공통 민생금융지원방안 추진의 일환으로 청년·취약계층·소상공인 등 60만 명이 대상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월 설 연휴를 앞두고 1850억 원 규모의 소상공인·개인사업자 이자 캐시백 공통 프로그램을 마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취약계층 정책금융지원 확대를 위해 서민금융진흥원에 특별 출연한다. 이와 별개로 기존 7% 이상 고금리 대출로 힘들어하는 취약차주에게 저금리 대환대출도 진행한다.
청년층을 위한 학자금대출 상환금 지원 캐시백도 시행한다. 다음 달 25일까지 ‘우리WON뱅킹’에서 학자금대출 상환금 지원 신청을 받고 무작위 추첨으로 선정한 8만 명에게 오는 7월부터 1인당 최대 30만 원까지 캐시백을 진행한다. 다른 은행에서 학자금대출을 받은 청년층도 신청할 수 있다.
아울러 임신한 여성 고객이 임산부 보험(태아 특약)에 가입하면 최대 5만 원까지 보험료를 지원한다.
서민금융상품 수혜자 등 취약계층이 납부한 대출 이자를 되돌려 주는 자율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새희망홀씨 등 서민금융 대출을 받은 고객이 연체 없이 원금과 이자를 성실하게 납부했다면 1인당 최대 30만 원까지 이자를 되돌려 받는다. 취약차주가 연체 이자를 납부하면 낸 연체 이자만큼 대출 원금을 자동으로 상환해 준다. 이외에도 우리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연 소득 5000만 원 이하 중·저소득자는 1인당 최대 30만 원까지 첫 달 이자도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를 본 고객이 최대 300만 원까지 보상받는 ‘보이스 피싱 보상보험’ 무료 가입도 자율프로그램에 포함됐다. 또 보증기관을 이용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보증 한도 증대, 저금리 대출 등 금융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보증기관 특별 출연도 확대한다.
전통시장 소상공인들의 금융 애로사항도 해결에도 나선다. 전통시장 스마트 결제를 위해 스마트 단말기 설치·교체 비용을 지원하고 금융사기 피해 예방 교육과 맞춤형 금융상담도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자율프로그램 대상자를 신속히 선정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실효성 있는 상생금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서민경제에 생기를 불어넣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