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지닥이 위믹스(WEMIX)를 상장폐지한다고 밝혔다. 유의종목 지정 이후 약 2주간의 소명 기간을 거쳐 최종 상폐가 결정되는 통상의 절차가 생략되고 즉각적으로 상폐가 이뤄진 이례적인 경우다. 지닥은 시장성 결여와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 의혹 등으로 WEMIX 상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27일 지닥은 자체 심의위원회 심의에 따라 WEMIX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지닥은 오는 29일 오전 10시부터 WEMIX 입금과 거래를 중지한다. 출금은 내달 29일 오후 6시 중지된다.
지닥이 밝힌 WEMIX 상폐 사유는 시장성 결여와 법적 문제다. 지닥은 법적 문제에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 의혹 등이 포함된다고 부연했다. 위메이드는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하지 않은 채 가상자산 지갑 ‘플레이 월렛’과 거래소 ‘피닉스 덱스’를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로부터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 제보를 전달받은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해당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가 가상자산 유의종목 지정을 생략하고 상폐를 결정한 이례적인 상황에 시장은 당황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지닥이 지난 2월 위메이드 노드 운영 파트너사 ‘40 원더스’에서 퇴출된 것을 두고 양사 간 관계가 틀어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위메이드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상폐 공지 이후 WEMIX 시세는 급락했다. 27일 오후 4시 33분 코인마켓캡 기준 WEMIX 가격은 전날 대비 9.58% 떨어진 2.28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