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평화는 무기로 이뤄지지 않아"…세계 전쟁에 대한 교황의 근심

가톨릭 대축일 부활절 맞아 평화 메시지

러-우 전쟁 모든 전쟁 포로 교환하길

가자지구 전쟁도 즉각적 휴전 필요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 전야인 30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부활 성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앞서 건강 악화 우려가 커졌던 교황은 전날 로마 콜로세움에서 열린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 행렬에 불참했지만 이날은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 의례와 강론·세례 등 모든 절차를 큰 어려움 없이 마무리했다. AP연합뉴스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 전야인 30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부활 성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앞서 건강 악화 우려가 커졌던 교황은 전날 로마 콜로세움에서 열린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 행렬에 불참했지만 이날은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 의례와 강론·세례 등 모든 절차를 큰 어려움 없이 마무리했다.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31일(현지시간) 가톨릭에서 가장 중요한 대축일인 부활절을 맞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분쟁을 근심하며 평화적 해결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을 석방하라고 요청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는 모든 전쟁포로를 교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FP통신과 바티칸뉴스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의 발코니에서 가톨릭 신자들을 향해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전 세계에'라는 뜻의 라틴어)' 부활절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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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등에 있는 세계 여러 분쟁의 희생자를 생각한다며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이들 지역 사람들에게 평화의 길을 열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선 2022년부터 3년째 싸우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짚으며 "국제법의 원칙을 존중하기를 촉구하며, 나는 두 나라가 ‘모두를 위해’ 모든 포로를 위해 교환하기를 바란다는희망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대해서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보장되기를 다시 한번 호소하며 지난해 10월 붙잡힌 인질들의 지체 없는 석방과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전쟁을 반대하는 메시지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전쟁은 언제나 패배이자 부조리한 것”이라며 “평화는 무기로는 절대로 이뤄질 수 없고 손을 뻗고 마음을 열어야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리아와 레바논, 발칸반도와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아이티, 미얀마, 아프리카 지역이 겪는 분쟁과 갈등도 언급하면서 최대한 빨리 평화를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모든 형태의 테러 희생자에도 애도를 표했다.

교황은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행복한 부활절을 기원한다고 말하며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앞서 교황은 이날 오전 약 3만명이 모이고 네덜란드에서 온 꽃으로 장식된 성 베드로 광장에서 부활절 미사를 집전했다. 87세 고령인 교황은 젊은 시절 폐 일부를 제거한 바람에 겨우내 기관지염, 독감 등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며 건강에 대한 우려를 받아왔고 이날도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다. 하지만 돌풍 속에서도 대체로 건강한 모습으로 야외 미사를 집전하며 모두의 마음을 울렸다. 교황은 미사 후 공식 의전 차량인 포프모빌(교황의 차량)을 타고 군중과 인사했으며, 전날에도 성베드로대성당에서 2시간 30분간 부활절 성야 미사를 집전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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