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다가올수록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글로벌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LSEG 데이터에 따르면 기업들은 올 들어 현재까지 6060억 달러(약 815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 가량 늘어난 수치이며 1990년 이후 34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FT는 미국 대선이 박빙 판세를 보이면서 11월로 갈수록 시장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높고, 그에 따라 회사채 발행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모건스탠리의 글로벌 투자등급채권 공동대표인 테디 호지슨은 "투자등급 회사채의 경우 일반적인 발행 일정보다 대략 두 달 정도 앞서서 발행하고 있다. 미국 대선이 회사채 발행을 부추기는 분명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채권시장의 금리 스프레드는 올해 1월부터 상당히 낮아진 상태다. 2022년과 2023년 회사채 발행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신규 발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투자등급 회사채와 국채 간 평균 스프레드는 0.93%포인트까지 내려앉아 2021년 11월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다. 0.14%포인트만 더 작아지면 19년 만의 최소치가 된다. 하이일드 회사채와 국채 간 스프레드도 3.12% 수준으로, 2021년 12월 이후 가장 작다. 씨티그룹 북미 회사채 대표 존 맥컬리는"미국 전역에서 작은 스프레드로 많은 회사채가 발행되고 있다. 아주 좋은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자동차산업과 금융 분야에서 회사채 발행이 많았다. 포드와 도요타를 포함한 대형 자동차업체들이 회사채를 발행했고 모건 스탠리, JP 모건, 스탠다드차타드를 포함한 여러 은행도 1분기에 회사채를 발행했다. 호지슨 대표는 "기업들은 올해 필요 자금 대부분을 상반기에 조달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