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의 ‘불법 대출’ 논란을 필두로 야당 후보들의 도덕성 리스크가 막판 선거전을 뒤흔들 뇌관으로 부상했다. 야당이 이렇다 할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는 사이 여당은 연일 추가 의혹을 동시다발적으로 쏟아내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1일 양 후보를 둘러싼 ‘새마을금고 불법 작업 대출’ 의혹을 집중 타격하며 여론의 관심을 높이는 데 당력을 집중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양 후보를 겨냥해 “부동산, 전관 예우, 아빠 찬스 의혹은 국민의 역린을 직격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양 후보는 이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부터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조은희 의원 등과 새마을금고중앙회를 방문해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을 만나고 해당 의혹에 대한 신속한 진상 규명과 대출에 사용된 양 후보 딸의 사업자등록증 자료 등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조 의원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양 후보가 ‘(대출이) 새마을금고 관례’라고 했는데 새마을금고 측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며 거짓 해명 의혹을 꺼내들었다.
여당은 야권 후보들의 탈법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며 ‘흠집 내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야당 저격수’로 나선 김경률 선대위 부위원장은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민주당 후보의 ‘농지법 위반’ 의혹을 직격했다. 그는 양 후보를 비롯해 공영운(경기 화성을)·양부남(광주 서구을) 후보의 편법 증여 논란을 거론하며 “이게 민주당의 모습이고 86세대의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신지호 이(李)·조(曺)심판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김병기(서울 동작갑) 후보의 배우자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 사건에 빗대 “‘동작 김혜경’ 의혹을 성실히 해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당 차원의 대응 없이 ‘막판 버티기’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이해찬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여당 지도부들의 발언 내용이 더 이상 들어줄 수 없는 수준까지 가고 있다”며 자당 후보들에 대한 의혹 제기를 막말로 치부했다. 양 후보는 쏟아지는 공세에 “더 이상의 논란이 없도록 아파트를 처분해서 새마을금고 대출금을 긴급히 갚겠다”며 “처분 과정에서 손해가 발생하면 감수하고 이익이 발생하면 이 또한 전액 공익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