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이어 러시아까지 관광객에게 숙박요금에 해당하는 ‘리조트 요금’을 부과한다.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일본에서는 관광세, 숙박세 등의 추가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움직임이 있어 논란이 된 가운데 러시아에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리조트 요금’ 부과가 시작됐다.
1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호텔, 아파트식 호텔, 요양원 등 숙박시설에서 24시간 이상 묵으면 성인 투숙객 1명당 하루 100루블(약 1460원)의 '리조트 요금'을 내야 한다. 이는 지난해 6월 채택된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 리조트 요금 도입에 관한 법에 따른 것이다. 이 법은 지난해 10월 1일 발효됐지만 올해 3월 31일까지 유예기간을 뒀다. 1일 부터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숙박업소에 묵는 러시아인과 외국인은 모두 리조트 요금을 내야 한다.
다만 상트페테르부르크 거주자와 대학생, 제2차 세계대전 참전 군인,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참전 군인, 대가족 구성원, 장애인 등은 면제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당국은 리조트 요금으로 모은 기금을 상트페테르부르크 관광 인프라 개발·보존·복원·보수·조성에 사용할 예정이다.
당국은 올해 리조트 요금으로 약 3억1000만루블(약 45억4000만원)의 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한국 관광객 비중이 가장 높은 일본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세·숙박세 등의 추가 세금을 걷겠다는 움직임이 있어 논란이 됐다. 코로나19 이후 엔저 등의 영향으로 일본으로 여행을 오는 관광객이 급증하자 현지인들이 피해를 볼 것을 우려해 같은 상품이라도 일본인에게는 저렴하게, 외국인에게는 비싸게 가격을 책정하는 이른바 ‘이중가격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나왔던 것.
여기에 더해 숙박세와 관광세를 걷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훗카이도 니세초코 지역에서는 오는 11월부터 1박 당 최고 2000엔(약 1만8000원)의 숙박세를 추가 징수하고 삿포로, 하코다테 등 10곳 이상의 지자체에서도 숙박세 징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사카는 4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를 앞두고 숙박세와 별개로 추가로 세금을 걷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