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결혼 성수기를 맞아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랑·신부가 늘고 있지만, 실제 결혼 준비를 하다 보면 고민해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더욱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미뤄뒀던 결혼 일정까지 맞물리면서 예식 비용은 천정부지 치솟고 있다. '웨딩플레이션(웨딩+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다.
최근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결혼을 한 기혼남녀 1000명(결혼 5년 차 이하)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결혼 비용 평균은 약 3억 474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비용 중 신혼집 마련에 2억4716만원을 써 가장 큰 비중(79%)을 차지했고, 신혼집 마련을 제외한 결혼 준비 비용도 6298만원에 달했다. 혼수를 마련하는 데에만 평균 2615만원이 소요된다.
이는 고물가에 따른 영향으로 결혼식 식대의 최소 단위가 5만원을 넘어선 것은 물론, 스드메, 웨딩반지 등 웨딩 업계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코로나 엔데믹 이후 미뤄뒀던 결혼식을 다시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가 몰리면서 단가가 높아진 영향도 있다. 실제 지난해 결혼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로 '결혼자금 부족'이 꼽히기도 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결혼식장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며 결혼을 독려 하지만 일반 예식장과 비교해 별다른 장점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최대 120만원만 내면 공공예식장을 대관해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예식장은 결혼 관련 비품이 없다. 의자와 책상 등 물품을 대여해야 한다. 여기에 식대(기본 5만2000원)와 촬영비 등을 합치면 1000만원 이상이 추가로 소요된다.
정부는 업체마다 천차만별인 결혼 서비스 시장 전반의 실태를 조사하고 가격 정보도 공개하기로 했지만, 예비부부의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결혼 기피 문제를 해결하려면 웨딩플레이션부터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