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우리는 역사적 결전을 앞에 두고 있다. 잘못이 있고 문제가 있다면 그 책임은 모두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충남 당진전통시장 유세에서 “자유민주주의를 헌법에서 빼내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세력들과의 국가 운명을 건 건곤일척의 승부를 앞두고 상황이 ‘이렇다 저렇다’며 누구를 손가락질 하지 말아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 정부와 여당에 부족한 점이 많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 정부가 그동안 해온 일을 생각해 달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과를 설명했다. 그는 “(집권 후)2년 동안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한미일 공조를 완전히 복원했고, 대한민국 발전의 원천이었던 원전 생태계를 복원했다”며 “화물노조 ‘건폭(건설폭력)’ 같은 법 지키지 않는 행동에 원칙을 가지고 뚝심있게 정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이것들이)충분히 평가받고 대단히 이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선거가 중요한 것은 이런 방향을 우리 정부, 여당이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게 하느냐 아니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한미일 공조를 다시 파탄 내고 친중 정책으로 돌아가고 싶나. 원전을 다시 없애고 태양광업자들이 설치는 것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나. 화물노조든 건폭이든 그런 사람들이 뗏법으로 법을 무시하는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정부 및 대통령실과 거리를 두던 태도로부터 사뭇 달라진 표현이다. 한 위원장은 전날 부산 유세에서 “우리 정부가 여러분의 눈높이에 부족한 것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책임이 저한테 있지는 않지 않으냐”며 “저희에게 기회를 한번 달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저는 너무 억울하다. 제게 아직까지 기회를 한 번도 안 주셨는데 제가 이렇게 사라지게 두실 겁니까”라고도 말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편법 대출 의혹이 불거진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를 향해 “후보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양 후보가)사기 대출 받아서 산 집을 팔겠다고 했다”며 “음주 운전하고 차 팔면 용서 되는 건가. 대출 갚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쏘아붙였다.
한 위원장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해서도 “조 대표가 ‘감옥가서 운동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저는 이분 그럴 것 같다. 영치금 엄청 챙길 것 같다”며 “이분들은 언제나 자기 잇속만 챙긴다. 감옥 가서도”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