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76주년을 맞는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여야 지도부들이 총출동한다. 추모와 더불어 4·10 총선 선거운동 기간 제주 민심도 챙길 계획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다음날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추념식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불참하고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이 행사에 함께 한다. 인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았을 당시에도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았다.
한 위원장의 불참을 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는 제주를 홀대하는 거란 시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비대위 관계자는 “제주에 반드시 가야 하는 게 맞는 만큼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도 “선거 판세가 워낙 어렵고 많은 지역구 후보들이 와 달라고 해서 못 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 시절 제주 4·3 직권재심 청구 대상자를 확대했다. 행정부가 제도적으로 조치를 못하는 사건에 대해 장관이 그렇게 직접적으로 관심을 가진 적은 잘 없었다"며 “4·3에 대한 추념의 예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다할 것”이라고 했다.
제주 지역구에 출마한 한 국민의힘 후보는 통화에서 “1일 윤석열 대통령의 의대 증원 관련 대국민담화도 그렇고 여권 열세인 지역 분위기가 더 안 좋아졌는데, 야권이 4·3 추념식에 총참석하는 것과 달리 한 위원장의 불참이 선거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서운해했다.
야권에서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오영환 새로운미래 총괄선대위원장도 추념식에 참석한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대표,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도 자리에 함께 한다.
4·3 추념식 당일 제주도내 주요 정당들은 일제히 선거운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각 후보 캠프가 일체의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다. 민주당 제주도당도 유세차 로고송 송출이나 거리 유세를 중단한다.
도에서는 당일 제주도에 비 소식이 예보돼 행사 실내 개최를 고려하고 있다. 이 경우 장소가 협소해 참석 인원은 200명 수준으로 제한돼, 현역이 아닌 제주 지역 출마자들이나 비례대표 후보들은 행사장에 들어서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