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당, 지방자치단체가 한 팀이 돼서 용인 처인구의 발전을 이끌어나가겠습니다. 원팀으로서 지역 발전에 도움만 될 수 있다면 ‘친윤(친윤석열)’ 꼬리표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대규모 반도체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인 경기 용인갑은 ‘반도체 벨트’의 핵심 요충지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이원모 후보는 대표적 친윤 인사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검찰 재직 시절 ‘윤석열 사단’의 일원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비리와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조작 사건 등 전임 정권을 겨눈 굵직한 사건들을 도맡아왔다. 대선 직후 윤석열 정부의 초대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으로 임명된 그는 올해 초 총선 출마를 결심했다.
이 후보는 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의도행을 택한 이유에 대해 “전임 정권 관련 수사를 하면서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하지만 막상 정권이 바뀐 뒤에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여소야대의 한계를 절실히 체감했다”며 “특히 극단적 혐오 정치의 민낯을 목격하고서는 더 이상 피하지 말고 직접 부딪혀서 깨보고 싶다는 생각에 총선 출마를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는 용인 처인구를 “주민들에게 여러 혜택을 드릴 수 있는 무궁무진한 기회의 땅”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인구가 늘어나면 교통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며 경강선 연장 추진 등과 같은 교통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며 당선되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보조금과 세제·금융 지원, 규제 완화 등을 담은 반도체 메가시티 지원특별법 제정과 반도체 마이스터고 조기 개교는 그가 내놓은 핵심 공약이다.
이 후보는 용인에 들어설 반도체 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당정 간 유기적인 팀플레이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일하면서 장차관과 산하기관장까지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갖춘 자신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적임자라고 확신했다. 이 후보는 “집권 여당 후보인 제가 당선된다면 지역 주민을 대변해 정부와 소통하고 조율할 수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라면 ‘친윤’이라는 수식어도 피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검사 시절 조 전 장관을 수사했던 그는 최근 조국혁신당의 돌풍을 어떻게 바라볼까. 이 후보는 “선거에 나와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 모인 ‘범죄자연대’ 같다”며 “40대 젊은 정치인으로서 씁쓸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