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4대금융 1분기 순익 6000억 줄어들 것"…신한, 1위 탈환 예고

◆에프앤가이드 실적 전망

홍콩 ELS손실 배상에 12% 감소

KB는 18% 넘어서 순위 요동칠듯





올 1분기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배상으로 분기 순이익이 6000억 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KB금융(105560)의 배상금이 가장 큰 만큼 ‘리딩 금융’의 자리를 신한금융에 내줄 가능성도 높아 업계 전반에 메가톤급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4조 362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 9697억 원)보다 12.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2% 떨어진 6조 4376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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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의 올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1조 2268억 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 1조 4992억 원보다 무려 18.2%나 줄어든 수치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순이익 감소 폭이 가장 크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조 4143억 원에서 올해 1조 2933억 원으로 8.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치대로라면 근소한 차이로 올 1분기 신한금융이 1위 지주사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은 1조 1095억 원에서 9893억 원으로 10.8%, 우리금융은 9466억 원에서 8530억 원으로 9.9% 각각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지주사들의 올 1분기 실적이 급감한 가장 큰 원인은 ELS 관련 손실 배상이다. 이사회가 배상 계획을 확정하면 회계상 충당부채로 반영해 그만큼 순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홍콩 ELS 판매 은행들의 배상금은 총 2조 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버텨주며 연간 전망은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총 16조 5332억 원으로 전년(15조 1367억 원)보다 9.3% 높은 수준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NIM은 고금리 적금 만기 도래, 핵심 예금 증가 등 조달 쪽 부담이 완화되며 시중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보합 혹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KB금융은 이달 25일, 신한·하나·우리금융은 26일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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