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중동 지정학 리스크에…해운·정유주도 '들썩'

텍사스유 선물 6개월 만에 최고치

이스라엘·이란 군사갈등 고조 여파

흥구석유 올해 76%, 한국油 24%↑

'홍해 우회로 부각' 해운주도 "꿈틀"

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무너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건물 잔해를 구조대원들이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무너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건물 잔해를 구조대원들이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동 국가들 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됨에 따라 정유주와 해운주가 나란히 들썩이고 있다. 올 들어 상승세로 전환한 국제유가가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더 크게 뛸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흥구석유(024060)는 올 들어 이날까지 75.98% 올랐다. S-Oil(010950)도 올 들어 16.18% 상승했으며 한국석유(004090) 역시 같은 기간 23.84% 올랐다. 국내 대표 정유 업체로 꼽히는 GS(078930)칼텍스와 HD현대(267250)오일뱅크의 지주사인 GS와 HD현대도 각각 18.13%, 12.14% 상승했다.

관련기사



정유주들의 주가가 들썩이는 것은 국제유가 상승 혜택의 기대감이 반영된 여파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12월 저점을 찍은 뒤 석유 주요 수출국들의 감산 조치로 올 들어 꾸준히 상승해왔다. 3일(현지 시간)에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 거래일보다 0.33% 오른 배럴당 85.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다.

특히 정유주들의 주가는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공격한 1일(현지 시간)을 기점으로 크게 뛰었다. 한국석유는 2일 22.28% 올랐으며 같은 날 S-Oil도 3.08% 상승 마감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에 이란이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면서 국제유가 상승 기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해운 운임 인상 가능성에 해운주 역시 꿈틀거리고 있다. 흥아해운(003280)은 2일 8.90% 오른 데 이어 3일 22.26% 상승 마감했다. 이날은 차익 실현 매물로 2.28%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39.23%나 올랐다. 팬오션(028670) 역시 올해 8.70% 상승했다. 해운주들은 앞서 올 1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로 홍해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이 우회 항로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 전반적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단기에 완화될 조짐이 없는 시점에서 홍해발 물류 리스크에 따른 해상 운임 비용 추가 상승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강동헌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