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역 인근 숙박 업소에서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영등포 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쯤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한 여관 객실에서 5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조사 등을 통해 A씨와 함께 투숙했던 남성 B씨를 확인하고 행적을 쫓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부터 해당 객실에 머물렀고, 최근 1년간 주기적으로 이 숙박업소를 방문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여관 사장인 C씨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실시간 카메라로 복도 등을 지켜보는데 남자(B씨)가 어제(3일) 봉투 같은 걸 들고나가는 걸 보고 바로 객실 확인을 위해 올라갔다”며 “여성이 미동도 없이 누워 있어 이상하다고 느끼던 찰나 남자가 금방 돌아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왜 이러냐, 괜찮은 거냐”며 A씨 상태를 묻는 질문에 B씨는 “술 취해서 자고 있는 거예요. 제가 깨울게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B씨는 당시 “(A씨를) 깨워서 오늘 나갈 건데 하루만 더 묵겠다”며 객실료 3만원을 추가로 건넸다고 C씨는 전했다.
C씨는 “직후 남자가 여자만 남겨둔 채 손지갑을 들고 여관을 나가길래 아무래도 이상한 기분에 다시 방에 들어가서 확인해봤다”며 “여성이 죽은 것을 확인하고 놀라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는 한편 B씨가 A씨의 사망 사실을 알고도 현장을 벗어났는지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