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외교장관 회의 동맹국·파트너국 세션에 참석해 북-러간 군사 협력과 우크라이나 지원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나토 동맹국과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대표,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이 참석했다. 나토는 2022년 외교장관회의 때부터 아·태 4개국과 별도 회의 세션을 마련해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조 장관은 한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해 우크라이나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부터 23억달러 규모의 중장기 패키지를 지원하고 나토의 우크라이나 신탁기금을 통해 1200만 달러를 부상당한 우크라이나 군인을 위한 군 재활센터 사업에 기여한다고 발표했다.
조 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 지원은 유럽 안보뿐 아니라 한반도와 인태 지역의 안보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러시아의 대(對)북한 첨단 군사 기술 이전과 정제유 공급 등은 한반도와 인태 지역의 안보는 물론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위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임무 연장 결의안이 부결된 것은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CCTV를 파손하는 것과 다름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조 장관은 “나토와 인도·태평양 파트너국들간 협력 강화가 중요하다”며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기반으로 나토와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