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연일 유권자들과 소통 행보를 늘리고 있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10 총선을 사흘 앞두고 ‘압도적 지지’를 재차 호소했다. 특히 최근 들어 선거 유세에서 ‘대파’를 주요 의제로 강조하고 있는 조 대표는 이번 총선을 ‘대파 혁명’으로 규정하며 ‘정권 심판론’에 대한 열기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조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부산 명지는 내가 태어나기 오래전부터 대파 재배로 유명한 동네”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그것을 모르고 명지를 선택했을 것이나, 나는 마음속에 대파를 품고 투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정을 급변경해 5일 윤석열 대통령이 투표한 부산 강서구 명지1동 사전 투표장을 찾아 투표했다”며 “그 의미는 다 아실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조 대표는 당초 사전투표 둘째 날인 전날 부산 동구 초량2동에서 투표할 예정이었지만 윤 대통령이 사전 투표 첫날인 5일 부산 명지1동에서 투표하자 일정과 장소를 바꿔 윤 대통령과 같은 날 같은 곳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을 재환기해 자신의 사전투표 의미를 강조함과 동시에 정권심판론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검찰독재 조기종식’을 기치로 내건 조국혁신당은 최근 검찰독재 만큼이나 대파를 핵심 키워드로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조 대표는 7일 서울 연남동 경의선 숲길공원 유세 현장에서도 ‘조국혁신당 등이 극단주의 세력이라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발언을 어떻게 보느냐’라는 질문에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을 소환했다. 그는 “대파 한단이 얼마냐”며 “그것을 모르는 것은 극단적으로 무지한 것이고, 그런 사람이 극단주의자”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전날 대전 유세에서 지지자가 만들어온 ‘대파 팻말’을 손에 든 채 발언을 이어나가기도 했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에 대한 지지세가 재차 확인되자 대파를 활용한 조 대표의 ‘정권 심판 띄우기’는 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 이후 대파가 정부의 물가 정책 실패를 상징하게 되면서 경제·민생 악화에 대한 책임론을 부각하기 쉬워졌기 때문이다.
호남 지역에서 역대 최대 총선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점 또한 조국혁신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 대표는 이날 이와 관련한 질문에 “지난 2년간 국민들이 투표하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정권에 경고를 날리기 위해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 아니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의 무도함, 무책임함, 무능함, 무지함에 대해서 경고를 날리고 그 경고를 통해서 윤석열 정권을 조기 종식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투표”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