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기아, 소형·PBV로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 [biz-플러스]

아이오닉5·EV6 등 주력 전기차 대신

맞춤형 소형 전기 전략차종 개발 투입

현대차는 2028년까지 6개 모델 배정

원가 절감 위해 현지 배터리 제품 탑재

현대차가 최근 GM으로부터 인수한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 전경. 지난해 현대차는 향후 10년 간 인도 시장에 약 2000억 루피(약 3조25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시설과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사진제공=GM현대차가 최근 GM으로부터 인수한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 전경. 지난해 현대차는 향후 10년 간 인도 시장에 약 2000억 루피(약 3조25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시설과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사진제공=GM




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인도 전용 전기차(EV) 모델에 현지 기업이 생산하는 배터리를 탑재한다. 전기차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을 낮춰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조치다. 기아는 내년부 터 현지 시장에 맞는 소형 전기차를 출시하고 목적기반차량(PBV)도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 역시 2028년까지 전기차 6종을 투입해 인도 시장에 대한 공략 수위를 높여갈 방침이다.


현대차·기아, 75년 전통 인도 배터리 전문 기업과 손잡아


정덕교(왼쪽부터) 현대차·기아 전동화부품구매사업부 상무, 만다르 브이 데어 엑사이드에너지 최고경영자(CEO), 양희원 현대차·기아 연구개발(R&D) 본부장 사장이 8일 남양연구소에서 ‘인도 전용 EV의 배터리셀 현지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제공= 현대차?기아정덕교(왼쪽부터) 현대차·기아 전동화부품구매사업부 상무, 만다르 브이 데어 엑사이드에너지 최고경영자(CEO), 양희원 현대차·기아 연구개발(R&D) 본부장 사장이 8일 남양연구소에서 ‘인도 전용 EV의 배터리셀 현지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제공= 현대차?기아


현대차·기아는 지난 8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인도의 배터리 전문 기업인 엑사이드에너지와 ‘인도 전용 EV의 배터리셀 현지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양희원 현대차∙기아 연구개발(R&D)본부장, 김창환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김창환 전무, 정덕교 전동화부품구매사업부 상무를 비롯해 만다르 브이 데오엑사이드 에너지 최고경영자(CEO) 등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엑사이드에너지는 인도에서 75년 이상 배터리 사업을 해온 엑사이드(납산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가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 진출을 위해 2022년 설립한 자회사다. 올 연말 전기차용 배터리셀을 선행 양산할 계획이다. 엑사이드에너지는 앞으로 양산할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셀을 현대차·기아의 인도 생산 거점에 공급한다. 엑사이드에너지의 배터리셀은 현대차·기아의 인도 시장 전용 EV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 모델은 인도 기업이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하는 최초의 전기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기아는 인도에서 처음 생산될 차량용 배터리의 품질 확보를 위해 개발에서 양산까지 전 단계에 걸쳐 엑사이드에너지와 협력한다. EV에서 순수 하이브리드차(HEV)까지 전동화 전반으로 파트너십을 확대해 인도 정부의 전동화 정책에 공동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세계 3대 車 시장…2030년 전기차 판매 비중 30% 확대





세계 3대 완성차 시장인 인도는 전동화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30년 전기차 판매 비중 30% 달성을 목표로 자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는 업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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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세계 경제에 확산되고 있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도 소비자들에게 자국 생산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라는 점이 긍정적 구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현지화를 통해 가성비가 중요한 인도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후 하이브리드(HEV) 배터리까지 영역을 넓혀 현지 전동화 시장을 선점하는 한편,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 및 안정화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인도 전기차 시장은 현지 기업인 타타의 점유율이 압도적이지만 중국 업체들의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인도자동차판매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말 기준 현대차의 인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8%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지 기업인 타타다가 68.5%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 중국 MG가 14.2%의 점유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는 중국 비야디(1.9%)다.

현대차·기아, 철저한 현지화 전략…가격 경쟁력으로 승부


현대차가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은 전략 차종 크레타는 인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현대차가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은 전략 차종 크레타는 인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기아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인도 현지 전기차 생산 시설과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2023년부터 10년 동안 약 2000억 루피(약 3조25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2028년까지 6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하고 현지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기차 충전소를 대거 설치할 계획이다.

기아도 셀토스, 쏘넷 등 SUV 인기에 기반한 한 프리미엄 이미지와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인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2025년부터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하고, PBV 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의 주력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EV6는 성능은 뛰어나지만 해당 지역에서는 고가의 프리미엄 전기차로 인식되고 있다”며 “대중적인 모델이 필요한 현대차·기아에 전략 차종 개발과 함께 배터리 현지 조달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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